본문 바로가기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시체가 있었습니다(인간 본성, 서스펜스, 미스터리)

by 아리하루 2025. 1. 15.
반응형

아오야기 아이토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시체가 있었습니다" 책 표지

옛날이야기와 미스터리의 기묘한 만남: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시체가 있었습니다》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시체가 있었습니다》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옛날이야기를 미스터리의 문법으로 재해석한 독창적인 작품이다. 일본 미스터리 베스트 랭킹에 선정되고 15만 부 이상 판매되며 대중과 평단 모두의 사랑을 받은 이 책은, 옛날이야기의 교훈적이고 보편적인 정서를 "시체"와 "범죄"라는 극단적인 요소와 결합하여 새로운 장르의 재미를 창조해 냈다.

아오야기 아이토는 옛날이야기의 친숙함에 정교한 추리적 트릭과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를 결합하여, 단순한 재미를 넘어 깊은 울림과 사색을 선사한다. 옛날이야기가 "환상"이라면, 추리소설은 "사실"의 세계다. 이 두 요소를 절묘하게 맞춘 이 작품은 가히 독창적인 미스터리 종합 선물세트라 불릴 만하다.

1. 옛날이야기의 재해석: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

옛날이야기는 대개 권선징악과 교훈을 중심으로 한 단순한 구조를 가진다. 그러나 아오야기 아이토는 이 친숙한 서사를 뒤집는다.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는 요소로 범죄와 시체를 끌어들여,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옛날이야기의 어두운 이면을 조명한다.

책의 표지에 인용된 문장은 작가가 이 작품에서 다루고자 한 핵심 주제를 잘 보여준다.

"옛날이야기란 교훈적인 이야기일 것 같지만 그 안에는 인간이라는 생물의 실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지."

옛날이야기의 순수한 이미지는 곧 인간의 교활함, 탐욕, 잔인함과 맞닿아 있다. 이런 인간 본성의 양면성을 다루며, 작가는 기존의 옛날이야기에 숨겨진 맹점을 사건과 트릭으로 연결해 낸다.

예를 들어, *「엄지동자의 부재 증명」*에서는 선행으로 몸이 커진 엄지동자가 정말 선한 인물인지 의문을 제기하며 알리바이 트릭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도서 갚은 두루미」*에서는 은혜를 갚기 위해 특별한 옷감을 짜던 두루미가 빚을 갚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독자들은 두루미의 행동 이면에 숨겨진 진실과 살인 사건의 연결 고리를 읽으며 전율을 느낄 것이다.

이처럼 각 단편은 기존 옛날이야기를 낯설고 새롭게 바라보게 하며, 인간 본성의 복잡성을 탐구하는 동시에 미스터리적 쾌감을 제공한다.

2. 본격 미스터리의 트릭과 서스펜스

이 책의 또 다른 강점은 본격 미스터리 팬들이 열광할 만한 정교한 트릭과 구성이다. 알리바이, 밀실, 다잉 메시지, 후더닛(범인은 누구인가), 서술 트릭 등 고전적인 미스터리 기법들이 각 단편에 적재적소로 활용된다.

특히 주목할 만한 단편은 「밀실 용궁성」이다. 이 단편에서는 용궁성이라는 환상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밀실 살인이 벌어진다. 밀실이라는 전형적인 추리소설의 설정에 용궁이라는 환상적 배경이 더해지며, 사실과 환상이 절묘하게 교차하는 흥미로운 서사를 만들어낸다.

또한, 「꽃 피우는 망자가 남긴 말」에서는 다잉 메시지라는 추리소설의 대표적인 장치를 사용해 독자의 추리를 자극한다. 한편, 「먼바다의 도깨비섬」에서는 후더닛과 클로즈드 서클(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 구조를 활용하여 독자들에게 치밀한 논리적 사고와 반전을 선사한다.

작가는 옛날이야기의 환상성과 본격 미스터리의 논리성을 적절히 결합해 독자들에게 신선한 추리적 재미를 선사한다.

3. 인간 본성과 사회의 어두운 면을 비추다

옛날이야기의 재해석을 통해 작가는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조명한다. 탐욕, 이기심, 복수심 같은 인간의 부정적인 감정들은 이 책에서 주요 사건의 동기가 된다.

예를 들어, 「도서 갚은 두루미」에서 두루미는 단순히 은혜를 갚는 선한 존재가 아니다. 그녀의 행동에는 또 다른 의도가 숨겨져 있으며, 그것이 살인 사건과 어떻게 연결되는지가 주요 트릭이 된다.

또한, 「꽃 피우는 망자가 남긴 말」에서는 상냥하고 욕심 없던 인물이 왜 살해당했는지 그 이유를 파헤치며, 인간관계의 복잡성과 숨겨진 갈등을 드러낸다.

작가는 인간의 이중적인 모습을 파헤치며, 독자들에게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는 단순한 추리소설을 넘어, 독자로 하여금 삶과 인간 본질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4.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미스터리 종합 선물세트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시체가 있었습니다》는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갖춘 보기 드문 미스터리다. 옛날이야기라는 친숙한 소재를 활용하면서도, 논리적이고 치밀한 추리와 독창적인 트릭으로 독자들에게 지적 만족감을 선사한다.

또한,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도 인간의 어두운 면모와 비애를 절묘하게 담아내어, 경쾌함 속에 오싹함을 내포한 독특한 감각의 미스터리를 완성했다.

청소년부터 어른까지, 추리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누구나 이 책의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

결론: 추리와 환상의 완벽한 조화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시체가 있었습니다》는 옛날이야기의 친숙함과 본격 미스터리의 지적 쾌감을 절묘하게 결합한 작품이다.

이 책은 단순히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탐구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옛날이야기를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독창적인 발상과 정교한 트릭이 어우러진 이 작품은, 추리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강력히 추천할 만한 수작이다.

기존의 옛날이야기에 지루함을 느꼈다면, 이제 아오야기 아이토가 선사하는 "시체가 있는" 옛날이야기로 새로운 즐거움을 만나보자.

반응형